올해 대한민국 주방과 유통가 풍경이 바뀌었다. 그 변화를 몰고온 주인공은 바로 에어프라이어다. 수년전 등장한 에어프라이어는 이제 가정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16일 유료모니터에따르면 2017년 7만대 규모이던 국내 에어프라이어 시장은 지난해 29만여대로 늘었다. 올들어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이 10만원대 미만 범용 대용량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100만대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요 대도시 가정의 에어프라이어 보급율은 5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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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겉바속촉', 미세먼지 걱정도 없다━
에어프라이어는 2011년 필립스가 처음 '기름쓰지않는 튀김기'로 선보였는데 당시엔 30만원대로 비싸고 쓰임새도 분명치않아 다이어트용 반짝상품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2017년 이후 1인가구와 맞벌이 트랜드속에 깔끔하고 편리한 조리기구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조리시 기름이 튀지않고 연기나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는 호평 속에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식품업체들이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들을 대거 선보인 것도 한몫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에어쿡', 동원F&B의 '퀴진 에어크리스피'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한 ‘고메' 시리즈를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2%(전년 대비)로 역신장하던 냉동만두 매출이 올들어 11월까지 9.9%나 급성장했다. 치킨·가스류 등 냉동육가공품은 4.9%, 피코크 브랜드의 핫도그는 16.1%, 튀김은 40.5%, 피자도 24.6%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1월까지 냉동튀김과 만두 매출이 각각 23.3%, 10% 신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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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냉동만두 10% 급반전, 오일스프레이는 100배 판매━
유통가도 에어프라이 열풍에 동참 중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6월 고기두께를 30㎜까지 늘린 에어프라이어 전용 삼겹살과 목심을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마포 유명 중식당 ‘진진’과 협업해 에어프라이어전용 상품인 ‘피코크 진진 멘보샤’도 출시했다. 기존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은 감자튀김, 치킨 등 단순 냉동식품으로 한정됐는데, 최근 칠리새우나 멘보샤 같은 ‘요리’ 개념의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식과 중식, 양식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요리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해로운 기름이나 미세먼지 우려없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 에어프라이어와 관련 식품 판매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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