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명, 돈되는 혁신사업 되려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김지영 기자 | 2019.12.16 16:38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컨퍼런스](종합)엔지니어·과학자도 비즈니스 모델 고민 필수"

김준익 건국대학교 MBA 주임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 &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혁신(Innovation)은 발명(Invention)에서 상용화를 더 했을 때 탄생합니다.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상품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 시킬 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준익 건국대 MBA 주임교수는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컨퍼런스' 에서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천체망원경의 국산화를 이뤄낸 천체사진작가 황인준 호빔천문대 대표와 '국내 1호 과학탐험가' 문경수 탐험라이프스타일연구소 대표는 각자의 취미활동을 확장해 과학 비즈니스 측면에서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들을 발표했다.

◇"엔지니어·과학자, 비즈니스 모델 핵심 알아야…"= 이날 특강에서 김준익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을 타깃과 가치, 역량, 보상으로 정의했다.

그는 "가장 먼저 비즈니스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사업화의 시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명확한 사업 타깃을 정하고 난 다음에는 내가 만든 아이템이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지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상품 이해도는 뛰어나지만 타깃과 사업 가치를 설정하는 데는 혼선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두 가지를 설정하면 비즈니스 모델의 절반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핵심인 '역량'은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어떻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을지 경영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김 교수는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같은 경영 전략을 세워선 안되듯 자신의 역량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했다.

만들어낸 가치에서 비롯한 '보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며 “만들어낸 가치를 수익으로 어떻게 끌어 모을 것인가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이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제3회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 &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천체망원경 이제 '메이드인 코리아'"…1인 비즈니스 노하우는= “쇳덩어리가 무슨 명품이 있다고…미국·일본·독일 제품 쓸 필요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못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시스템을 만들어 사업해보자고 생각했죠.”

충남 아산에 작은 개인 천문대를 운영 중인 황인준 호빔천문대 대표는 천체 망원경 개발에 뛰어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천체 사진작가인 황 대표는 천문 관측 대중화를 위해 천체망원경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해외 직구에 의존해야 하는 장비를 국산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보면 어떨까 싶어서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파동기어를 이용해 별의 추적·관찰을 돕는 망원경 핵심부품 ‘적도의’도 상품화했다.


1인 비즈니스 노하우도 전했다. 황 대표는 “1인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홈페이지 제작이나 간단한 전기 기술, 마케팅, 해외판매 네트워크 구축·관리 등은 스스로 한다”면서도 “대기업을 퇴직한 전문가들이나 현역에 있는 인재들의 ‘풀타임’이 아닌 ‘일부 시간’을 빌리는 방식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빔천문대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은 미국과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연 매출은 3억원 정도. 그는 “연매출이 내년에는 6억~7억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다음 도전은 칠레에 원격 천문대를 설치하는 것. 그는 “칠레에 작은 망원경을 세워두고 인터넷으로 원격 조정을 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수 탐험라이프스타일연구소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 &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탐험이 취미라고요? 이제 탐험도 비즈니스"= 문경수 탐험라이프스타일연구소 대표는 강연에서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과 접점을 찾는다면 탐험도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1호 과학탐험가’인 그는 제주를 비롯해 서호주, 몽골, 하와이 등에서 연 50회 이상 과학투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탐험이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일상에서도 새로운 관점과 변화를 찾고 인식을 확장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탐험 분야의 사업적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그는 신개념 SF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화성탐사연구기지’를 배경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처럼 이제 방송에서도 과학이나 탐험이 메인 테마로 활용되고 있다”며 “방송 이후 NASA에서도 화성탐사연구기지를 한국 제주도에 건설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알래스카에서는 국립극장에서 오로라 로켓 발사 광경을 생중계하기도 했다”며 “과학과 문화 예술이 라이프스타일과 공존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끈 사례”라고 소개했다.

해외 공룡 연구자들의 행보에도 집중했다. 그는 “최근 7~8년 외국 공룡학자들은 공룡연구 학위 공부를 마친 후 디즈니나 픽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과학과 탐험을 모아 교육 콘텐츠화 하는 작업도 늘고 있고 이런 콘텐츠가 오프라인 강연과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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