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합의 지속 어려워…통상 마찰 재점화 가능성"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12.16 11:00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선언했지만 양국간 통상 마찰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6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KOTRA 세계로 포럼'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7년 시작된 세계로 포럼은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모색하고 무역투자 정책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번 포럼 주제는 '미리보는 2020 글로벌 통상·비즈니스 트렌드'로 정해졌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 등 세계 교역환경이 여느 때보다 불확실한 가운데 대응방안을 찾자는 차원에서다.

포럼에는 기업, 학계, 정부기관 주요 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연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중국·아세안 등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움직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선언, 4차산업혁명 확산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중 통상분쟁 구조와 근간을 고려할 때 최근 타결된 양국 합의가 추후에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대선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 통상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교역질서에 우리 기업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태식 KOTRA 시장정보팀 과장은 '주요 권역별 시장환경 변화와 우리 기업 진출방안' 소개에 나섰다. 그는 "글로벌밸류체인 변화에 따라 숨어있는 기회요인을 찾아야 한다"며 그 사례로 미중 무역분쟁을 들었다. 미국에선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지 바이어의 수입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대미 수출 반사이익을 누리며 미국시장 내 공급망 진입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 2차 기금 집행이 종료되는 내년 민관협력(PPP) 형태로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발주되고,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인구와 맞벌이가 증가하고 한류가 확산 중인 일본은 소비재 시장이 유망분야로 제시했다.

끝으로 김준규 KOTRA 시장정보팀장이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에서 수집한 비즈니스 현장사례를 발표하고 내년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2020년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로 △뉴 모빌리티 △웹시티 △맘코노미 △모바일 닥터 △B급의 재발견 △그린 다이닝 △자연의 재발견 △쉐어 투게더 △GWP(Great Work Place) △스마트 소셜라이징 △스마트 리사이클링 △스마트 실버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김종춘 KOTRA 부사장은 "글로벌 산업·통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전파해나가겠다"며 "글로벌밸류체인 재편과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신규 파트너 및 대체시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