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광화문광장 이 기회에…' Part2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9.12.17 05:30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7월 '천막에서 숲으로 바뀐 광화문광장, 이 기회에…'란 제목의 '우보세' 칼럼을 통해 광화문 광장 일부에 시민을 위한 숲이나 공원을 조성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간 천막 설치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던 때였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시위를 이어가자 서울시가 나무를 심은 대형 화분들을 촘촘히 배치해 천막을 설치할 수 없도록 광장을 메워버린 게 계기가 됐다.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광화문광장이 대형 나무 화분으로 뒤덮이자 마치 광화문 숲이나 광화문 공원처럼 보이는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뙤약볕 밖에 없던 광화문광장에 푸른색이 돌고 기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도 커지자 이왕 예산을 들여 광화문광장을 조성한다면 모든 구간을 거대한 광장으로 만들기보단 일부 구간을 숲이나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게 어떨 까란 제안을 글을 통해 하게 됐다.

광화문 앞쪽으로 탁 트인 광장을 계획대로 조성해 광장의 순기능도 살리되 일부 구간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공원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런 제안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았다. "좋은 아이디어다", "광장보단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란 호응이 나왔다.

최근 광화문광장 조성을 연기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던 서울시에서 일부 구간에 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류가 보인다. 반가운 소식이다. 당초 서울시는 공원 조성 의견엔 부정적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광장 토론회에서) 공원화해 달라는 시민의 요구가 많았다"며 "여의도처럼 완전히 공원화하기는 어렵지만 뜨거운 날에도 광장을 즐길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차 시민대토론회에서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을 광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시민들 의견을 들으면서 '공원적 요소'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의견을 수렴하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시 일부 공원을 조성하는데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박 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지 않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한 것은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당초 계획에만 얽매이지 않고 '광화문 광장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시민들의 진정 어린 의견을 받아들인 것도 용기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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