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극우 운동 '정어리떼' 시위, 로마서 10만명 운집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2.15 16:45
로마의 정어리떼 시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총리를 비롯한 극우 세력에 항의하기 위한 풀뿌리 운동인 '정어리떼 시위'가 로마까지 확대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만명이 로마 중심지역에 모여들어 극우의 포퓰리즘 정치에 경고했다. 이탈리아 요리에 자주 쓰이는 생선인 정어리는 한 마리의 크기는 작지만 위험이 닥치면 무리를 지어 대열을 형성해 적을 물리친다.

정어리떼 시위는 지난달 볼로냐에서 시작되었다. 에밀리아-로마냐주 선거를 앞두고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에 항의하기 위해 볼로냐 출신의 마티아 산토리와 세 명의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 최대 야당인 극우 성향의 동맹이 내년 1월26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세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날 학생, 노년층, 자녀를 둔 가족들이 화창한 오후 로마의 산조반니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는 판지에 그린 정어리 포스터를 들고 저항의 의미를 담은 노래를 합창했다. 플라비아 시뮬라라는 한 은퇴한 생물학자는 "나는 살비니에 반대하고, 우파에 반대해 이곳에 왔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같이 느끼는지 알고 싶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볼로냐 시위에 1만5000명이 참여한 이후 정어리떼 시위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현재까지 이날 로마 시위가 경찰 추산 4만명, 현지 언론 추산 10만명으로 가장 크다.


이날 시위에서 연단에 오른 산토리는 "우리의 목표는 광장을 채우는 것이었으며 이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살비니 부총리 측은 이 운동의 배후에 중도좌파인 민주당(PD)이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시위 참석자들은 어떤 정치적 연대도 거부하고, 10년간의 경제 침체 이후 힘을 얻고 있는 포퓰리즘 세력에 대한 반대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결성하는 것도, 정치 운동을 대체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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