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의 '100가지 약속', 100년 기업 기틀 닦았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9.12.15 14:00

'100대 개혁 과제' 성과 보고…'재무성과 1조2400억원, 기업시민 경영이념 체계화'

'재무성과 1조2400억원, 기업시민 경영이념 체계화, 신뢰·상생 기반 기업문화 조성'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가 약 1년 지나 거둔 성과다. 지난 50년간 '제철보국' 기치 아래 달려온 포스코가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다음 50년 재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 재계에서 나온다.

1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 '100대개혁과제' 성과를 보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새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함께 도전하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체감한 것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작년 100대 과제 발표 이후 매월 이슈를 점검하고, 분기별 점검회의를 통해 개혁과제의 해결방안 발굴과 성과 도출에 주력했다. 또 과제와 관련된 경영진단도 병행하며 과제 실행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 결과 '100대 개혁과제'의 재무성과는 1조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을 추진해 약 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그룹내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재배치해 'Gas to Power'체계를 완성했다. 주요 사업재편과 장기 저성과 사업 정리 등을 토대로 약 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를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모델 정립△에너지소재사업의 성장기반 구축△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 분야에서 중점 추진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프리미엄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수익기반을 공고히 했다. 포스코의 대표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6% 늘어 1000만톤을 돌파했다.

특히 검증된 기술을 다른 공장에도 적용하는 글로벌 원 퀄리티(GlobalOne Quality) 기술을 인정받아 WEF(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로부터 올해 한국기업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그룹사업은 고유역량 강화를 통한 전략사업 집중에 힘썼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LNG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해 LNG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아우르는 'Gas to Power'체계를 구축했다.

미래 성장사업 육성은 에너지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룹 내 사업 시너지 제고를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해 차세대 소재 분야 선행 연구 토대를 닦았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그룹 대표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했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및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와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000억원, 벤처펀드에 8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한다.

무엇보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경영활동 전반에 투영하고 이를 체계화, 내재화하는 데 집중했다.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CEO직속으로 운영하고, CEO자문기구로'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체계화와 확산에 힘썼다. 지난 7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해 임직원들이 경영이념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의식과 행동 준거를 마련했다.

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도 역점을 뒀다. 신규 공급사와의 거래문턱을 낮추고,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2차 협력사 대금회수를 보장했다. 중소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5년간 200억원, 연간 100개사로 확대)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펼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자발적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신뢰와 상생기반의 일터문화 조성에도 힘을 모았다. 현장 협력사 노후시설과 후생시설 등 약 2000곳을 개보수하고 포스코 휴양시설을 그룹사와 협력사까지 공동 사용토록 복지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한편,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그룹사, 협력사 자녀 모두 동일하게 입학기회를 부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임직원들도 기업문화 혁신을 체감하고 있다"며 "매년 '일하기 좋은 회사' 지수를 조사했는데 올해 포스코는 지난해 76점에서 86점, 그룹사는 77점에서 82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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