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오늘 방한…北, 보란듯 6일만에 '중대시험'(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9.12.15 08:17

[the300]비건 15~17일 방한 '북핵 대화' 모색...北 동창리서 또 ICBM 관련 시험 '최대 압박'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면담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9.08.22. myjs@newsis.com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북한은 비건 대표의 방한 직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6일 만에 '중대 시험'을 또 다시 진행했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새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대화'보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최대한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인 이날 한국을 찾는다.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15~19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해 카운터파트들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도 함께 온다.

비건 대표는 16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연다.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미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한다.

스페인 마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1차관도 예방한다.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청와대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나 북한 비핵화 진전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가장 큰 관심은 북미 접촉 성사 여부였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또 다시 '중대 시험' 사실을 발표하면서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3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번째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지난 7일에 이어 비건 대표의 방한 직전 의도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총참모장도 전날 담화를 내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참모장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을 "불량 국가(rogue state)"라고 지칭한 데 대해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북한이 호응하면 판문점 등지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회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오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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