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업계 "유해물질 극소량 검출됐는데 사용중지 권고 유지?" 반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9.12.13 14:32

전자담배협회, 식약처 성분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중증폐질환 유발 의심 물질 성분 검사 결과를 발표한데 대해 "(환자가 발생한 미국과 달리)유해물질이 미검출 됐거나 극소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강력 권고를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 불안감 증폭시키고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에 막심한 피해를 입힌 점을 근거로 법적대응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 판매점과 중소형 전자담배 업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진행된 전자담배협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협회는 "식약처 검사결과 미국 사례와는 다르게 위험물질이 아예없거나 극소량 검출됐음에도 사용금지 권고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부정적 여론을 조장해 관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압살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전날 미국 액상형전자담배 사용자 폐질환 관련 주요 원인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THC(대마유래성분)과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조사에서 국내 153종 액상형 전자담배 가운데 13종이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소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THC는 검출된 제품이 없었다.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된 제품은 13개로 각각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됐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결과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이다. 미 FDA의 예비 검사 결과에서는 THC 검출제품 중 49%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희석제로 사용했고, 검출농도는23만∼88만ppm 수준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또 식약처의 검사에 대한 의구심도 한편에서 제기했다. 협회는 "동일 제품으로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각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가 다르다"며 "시험 방법에 대한 기준 부재로 인한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쥴 크리스프와 KT&G의 시드 토박에 대해 제조사들은 "해당 물질을 원료에 사용한 적이 없고 자체 조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어떤 제품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검사결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고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해 식약처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G도 "자체조사에서 그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며 "사실여부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무 역학조사 없이 정부가 과도한 규제를 진행했지만 이번 조사와 같은 실험이 거듭될 수록 연초담배에 비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이 현저히 적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연초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철회하고 가이드라인 수립 등 임무에 우선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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