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담 넘은 전광훈 지지자들 "기자들 꺼져" 몸싸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9.12.12 21:58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br>
개천절 폭력 집회와 내란선동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 지지자 수십명이 경찰서에 난입했다.

전 목사는 12일 밤 9시28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 지지자 30여명은 경찰서 조사실 앞에서 미리 대기하다 전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위를 둘러쌌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몸으로 밀치거나 카메라를 쳐내는 등 물리적으로 대응했다. "마이크 대지 마라", "기자들 꺼져라" 등 소리를 치고 욕설을 하며 접근을 막았다. 취재진이 바닥에 넘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 목사는 "불법 집회 주도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준비된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떴다.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조사실 앞에 진을 치고 있다. /사진=방윤영 기자
종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내란선동죄,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1시간 조사했다.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 경찰의 4차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5번째 만에 직접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범투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최근 전 목사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이날 전 목사의 다양한 혐의 가운데 집시법 위반을 중점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개천절 범투본이 주최한 '조국 사퇴' 집회에서 참가자 일부가 청와대 방면 진입을 시도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40여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전 목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같은 날 발생한 전 목사의 내란 선동과 불법 기부금을 걷었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당시 '대통령 체포' 등을 언급하고 집회 현장에서 헌금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각각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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