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희롱 발언하고 휴대폰 던지고…막장 서울시의회 교육위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9.12.12 15:21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가 하면, 휴대폰이나 음식을 집어 던진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희롱 발언 및 폭언행위 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청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우선 성희롱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다.

당시 서울시 A의원은 예산안 설명을 위해 나온 시교육청 B 기획조정실장과 대화를 하던 중 질의응답과 무관하게 "기조실장님 미모도 고우시고 내가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며 "자꾸 기조실장님하고만 얘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교육청 관계자들은 "갑자기 무슨 외모 품평을 질의와 상관없이 하면서 살살 웃는 게 상당히 불쾌했다"면서 "교육청 사람들도 대놓고 말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런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교육청 분위기를 전했다.

A의원의 발언이 문제될 소지가 있자 회의를 진행하던 노식래 시의회 예결위 부위원장은 "위원장직무대리로서 속기사님께 부탁의 말씀 드린다"며 "A의원 발언 중에 오해살만한 발언이 있어서 속기록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후 회의 속기록에는 A의원의 발언이 삭제됐다. 그러나 회의 동영상에는 A의원의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희롱 발언 외에 음식물을 투척하는 일도 벌어졌다.서울시 C의원은 유아 체험교육비 삭감과 관련 삭감 재고를 요청하러 간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장인 D 장학관에게 먹고 있던 삶은 계란을 바닥에 던지면서 빨리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당시 회의실에는 교육위 소속 다른 의원들이 여러 명 있었고, 당황한 동료 의원들이 말리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D 장학관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법적 대응까지 생각했지만 서울시교육청 입장을 고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E의원도 예산안과 관련 교육청 관계자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놓고 분을 이기지 못해 목소리를 높이며 휴대폰 등 집기를 던졌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성희롱 발언과 휴대폰, 삶은 계란 등을 던지며 폭언을 한 시의원들로 인해 직원들의 모멸감을 느낀 것은 물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시의회에 사과 등을 요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