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230억…서장훈의 빌딩투자 비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9.12.13 07:45

2000년부터 3채 매입, 현 시세 490억원 상당… 입지에 임대수요 풍부 '성공적 투자'

방송인 서장훈.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최근 배우 소지섭씨가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공실 부담에 못 이겨 매입 1년만에 되팔면서 관심을 모았다. 빌딩투자는 주택과 달리 '입지'도 중요하지만 매입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에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씨의 빌딩투자가 주목받는다. 서씨는 20여년 전 빌딩을 처음 산 이후 현재까지 3곳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와 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서씨는 2000년 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 출구 바로 앞 서초동 빌딩을 경매에서 28억원에 낙찰받으며 빌딩투자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는 외환위기 직후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때지만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이 건물(대지 276.9㎡, 연면적 1474.78㎡)은 리모델링을 했고, 현재 시세는 230억원대로 알려졌다.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의 교차점에 있고 젊은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있어 전광판도 설치됐는데, 광고료도 쏠쏠하다는 평가다.

서씨는 2005년엔 흑석동 소재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건물(건축면적 245.85㎡, 연면적 1782.74㎡)을 사들였다. 당시 흑석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된 시기여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아크로리버하임, 흑석한강센트레빌, 롯데캐슬에듀포레 등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상권 배후수요가 확대됐다.

이 건물은 9호선 흑석역과 직선거리 200m로 전철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코너 건물은 아니나 옆 건물이 낮아 3층 이상부터는 탁 트인 전망이 확보되고 은행 병원 등이 입주해 있다. 매입가격은 58억원, 현시세는 약 120억원이다. 대출은 약 22억원으로 매입 당시 승계받았다.

흑석동 투자 이후 14년만인 지난 7월엔 홍대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낮보다 밤부터 새벽까지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홍대 클럽 상권에 위치해 있다. 유명클럽, 일본식 선술집 등이 임차하고 있다.


서장훈씨가 매입한 홍대 건물 /사진제공=원빌딩
매입가격은 140억원이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약 50억원이다. 담보신탁으로 대출 85억원을 받았다. 건물가격을 11억원으로 산정할 때 토지가격이 약 120억원(토지 3.3㎡당 1억3000만원)으로 단순 시세로는 주변보다 비싸다는 평가다.

하지만 해당 건물 소재지에 매물이 드물고 보증금 7억3000만원, 임대료 약 4800만원으로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연 4.3%에 달해 준수한 투자로 분석된다. 입지가 좋은 메인 도로에 위치해 장기적으로 땅값 상승 여력도 높다.

그의 홍대 빌딩 왼쪽으로는 개그맨 신동엽씨 빌딩이, 오른쪽에는 전 YG엔터테인먼 수장인 양현석의 빌딩이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씨가 ‘입지’라는 빌딩투자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임대수요가 풍부한 건물을 매입해 임대료 수익과 지가상승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며 그간의 빌딩 투자가 모두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승민 원빌딩부동산중개법인 팀장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주거용 부동산 규제 강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지가상승에 기댄 투자보다 시세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안정적임 임대료와 공실 걱정 없는 입지의 건물들이 매각되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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