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어린이 예능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출연자 개그맨 박동근이 여성 MC에게 성매매 업소 은어를 사용했단 논란이 일고 있다. 박동근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엔 한국에 일상적 관행처럼 자리잡은 성매매 업소 출입 문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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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그린', '피아노'?…셀 수 없는 은어들, '뜻풀이 사전'도 존재━
온라인 상엔 박동근이 사용한 '리스테린 소독' 외에도 다양한 '업소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몇몇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엔 '업소용 은어'들을 사전처럼 정리한 게시글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해당 글들에 따르면 '애프터'나 '이차'는 술자리 접대를 넘어선 실제 성행위를 가리키며, 리스테린과 유사한 '가그린' 역시 성매매 중 성행위 유형의 하나로 정리돼 있다. 이 외에도 '피아노'나 '청룡열차', '물레방아' 등 언뜻 들어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그들만의 은어로 공유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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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1050명 중 절반 이상이 '성구매 경험 있어' 여가부 조사 결과━
위 설문에서 성구매 경험자들은 성구매 동기로 '군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나 '회식 등 술자리 후', '친구, 선배들의 압력' 등을 꼽았다. 여가부 보고서는 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성구매에 대한 허용적 인식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성구매가 '군대, 술자리, 회식' 등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남성 중심적 집단 문화의 일환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윤지영 건국대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에 대해 "소위 '업소 은어'들이 일상 속에서 남성들만의 유머코드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어의 특징은 외부자와 내부자를 명확하게 나누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업소 은어들이 남성들만의 유희 문화로 통용돼 알아듣지 못하는 여성들을 열외시키는 기능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은어의 일상적 사용은 '여성의 몸은 구매 대상'이란 공통의 믿음을 남성 내부에서 강화시키게 된다"며 그 위험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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