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기사 썼다고 체포…"中, 기자 구속 1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12.12 11:22


국제 NGO 언론인보호위 보고서
中, 터키 제치고 최악 언론탄압국

국제 NGO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언론탄압으로 구속된 기자가 세계적으로 25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사진=CPJ
중국이 세계에서 언론탄압이 가장 심한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국제 NGO(무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중국에서 구속된 기자는 48명에 달했다. 올해 전 세계 기자 구속 건수의 19%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기자 구속에서 중국이 터키를 앞선 건 CPJ가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서 체포된 기자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 '반국가 혐의'를 받았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다 지난 10월 당국에 체포된 황쉐친(黃雪琴)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황 기자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직후 '소란난동죄'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집단구금 사태도 언론탄압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언론인 십여 명이 체포된 것. 코트니 래드슈 CPJ 법무이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계속해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면서 구속되는 기자도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속된 기자가 지난해 68명에 달했던 터키는 올해 47명으로 줄었다. 이는 언론 자유도가 올랐다기보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터키에서는 2016년 쿠데타 발생 이후 100곳이 넘는 언론매체가 문을 닫았다. 소속 기자들은 '테러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황도 심각하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이후 언론탄압이 심해졌다. 지난해 빈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돼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 밖에도 사우디에서는 올해 26명의 기자가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3월 보도에서 4명의 기자가 포함된 정치범 수용자에 구타나 불로 지지기, 굶기기 등 각종 고문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밖에 이집트와 이란, 러시아,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등에서 언론인 탄압이 진행됐다. CPJ는 "올해 세계에서 체포된 기자에게 적용된 혐의는 반국가 이외 '가짜 뉴스' 살포도 많았다"며 "언론 탄압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며, 더 큰 부패로 이어질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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