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사면초가' 빠진 사이…카카오 대형택시 '벤티' 온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서진욱 기자 | 2019.12.11 17:03

(상보)카카오모빌리티 '벤티' 서울서 시범서비스…'타다'는 사업중단 위기 속 '여론전'



‘타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하 여객운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모델인 ‘카카오T 벤티’가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카오T 벤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11인승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로 ‘타다’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택시 협업 모델인 ‘카카오T 벤티’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법적 저촉이 없다는 점에서 ‘타다’에 위협적이다. 플랫폼 택시 전환에 반대해온 ‘타다’로선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 카카오 대형택시 ‘벤티’ 서울 달린다=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 T 벤티’에 대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T 벤티’ 는 11인승 대형 택시 서비스로 이용자 입장에선 ‘타다’와 다를 바 없다.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시스템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가감되는 탄력요금제도 적용된다.

반면 방식은 다르다. 렌터카, 운전자 알선 기반 ‘타다 베이직’과 달리 대형승합택시 협업 모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하는 택시업체 100여곳이 차량 운행과 기사 관리를 담당한다. 때문에 위법 논란에선 자유롭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서울시의 대형 승합택시 운영지침 발표 이후 택시회사들과 제휴 혹은 인수를 추진하면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지난 8월부터는 카카오T 벤티를 운전할 기사도 모집해왔다.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단 소규모로 서울 지역에서만 100여대 한정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시범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크루(기사) 및 이용자 의견을 수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시범 서비스 기간 중 카카오T앱을 이용해 카카오T 벤티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주변에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벤티 차량이 있을 경우에만 팝업창을 통해 안내되며, 이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취소할 수 있다.

요금은 타다와 마찬가지로 중형택시보다 다소 높게 책정한다. 기본요금(2km)은 4000원으로 중형택시보다 200원 더 비싸다. 타다(4800원)보단 800원 싸다. 거리와 시간요금 기준은 각각 131m당 100원, 40초당 100원이다. 실시간 수급 현황을 반영해 0.8~2배의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탄력요율을 0.8배로 고정적으로 적용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 벤티가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에만 호소하는 타다에 악재=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까지 통과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하 여객운수법) 개정안을 두고 연일 정부 및 국회에 각을 세우고 있는 타다에게 ‘카카오T 벤티’ 출시는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묘한 시점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타다’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타다’와의 차별성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여객운수법 개정안 통과 이후 ‘타다’가 기존 서비스(타다 베이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업 형태를 바꿔야 하다. “법 통과시 타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대국민 여론전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타다 입장에선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지난 10일부터 이용자 및 기사들을 대상으로 타다 금지법 저지를 위한 이용자 지지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VCNC는 지지 서명 공지에서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면 150만 이용자는 타다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고, 1만명이 넘는 드라이버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이제 소비자 편익과 일상의 개선을 위해 타다와 함께 지지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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