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폭로자 신혜선 "금융기관 유착 의혹" 제기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9.12.11 15:31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을 처음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중인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을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씨가 금융기관과 우리들병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신씨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의 특혜 대출 과정에서 금융권 횡포에 본인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카511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원장 (특혜 대출 의혹) 건과 제 사건이 관련돼 있다"며 유착의혹을 밝혔다.



"이상호 대출 위해 신한은행이 불법행위까지 하면서 나선 듯"


신씨는 "이 원장이 연대보증에서 빠져나가는 일을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었다"며 "신한은행에서 고객(본인)에게 무서운 불법행위까지 하면서, 왜 8년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필 '신혜선' 하나 쓴 게 있는데, 검찰 수사 계장이 신혜선 이름으로 영수증이 5장이 있지 않냐고 해 제가 쓴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서명한 적이 없는 서류가 있었고, 이것이 신한과 이상호 원장간의 유착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지 의심나게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신씨는 2009년 이 원장과 그의 전처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함께 레스토랑·웨딩 등 사업을 하는 A회사를 차렸다. 김씨는 사업자금으로 신한은행에서 대출 260억원을 받았다. 신씨는 자신의 루카511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고, 이 원장은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다 김 회장은 이혼과 재정난 등 이유로 A회사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김 회장이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김 회장의 대출 등 채무를 인수하기로 했다.

신씨는 경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신한은행에서 추가로 20억원을 대출받을 예정이었으나, 신한은행이 이중 약 7억원을 본인 동의 없이 이 원장 개인대출 이자로 무단 사용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을 처음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시기에 이 원장은 회생 절차 도중 2012년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처 김 회장이 신씨와 함께 대출했던 260억원 대출 연대보증에서 제외됐다.


신씨는 "20억원 대출 과정에서 서류에 이름을 쓴 적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 이 원장을 연대보증에서 제외한 것 같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신씨는 당시 신한은행 청담지점 지점장·부지점장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 알선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재판에 넘겨졌으나 사금융알선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신씨는 최근 신한은행 청담지점 차장 B씨를 법정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사정 토로했는데…문재인 대통령 실망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일을 외면한 데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씨는 "사실 양정철·정재호·윤규근 이런 사람들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더 섭섭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윤규근 경찰 총경을 통해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야인 시절 제가 천주교 주교들을 소개해주며 신한은행에서 불이익당한 억울한 이야기를 말씀드렸다"며 "그런데도 답이 없다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만남은 문 대통령이 야인이던 시절에 이뤄진 것이었고 단순한 환담 자리였다"며 "정치권에 부탁 혹은 청탁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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