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석 헌재소장 "인권은 노력해야 지켜…생각 다른 사람 존중해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2.10 18:05

세계인권선언의 날 기념식 축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2019.12.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의 날' 제71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소장은 "세계인권선언은 인류의 고귀한 이상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청사진은 그와 정반대의 암울함을 딛고 그려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과 같이 인권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사회는 인류 역사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득뿐만 아니라 정치적 양극화 역시 전례가 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극단적인 양극화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기 쉽고,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적으로 취급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만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세계의 미래는 지금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엘리노어 루스벨트(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의 말을 인용하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길은 멀고 험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그 길 끝에 닿을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간 세대가 꺼지지 않는 희망으로 일구어낸, '세계인권선언이라는 결실'을 본받아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의 존중'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헌법재판소도 함께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유 소장 등 각계 인사와 외교사절, 인권·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인권선언의 날 제7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은 1948년 12월10일 UN(국제연합)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뜻과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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