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오프제는 지정된 퇴근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이다. 한 화학기업 근무자는 "주 52시간 시행을 위해 PC 오프제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며 "상사와 동료 눈치보는 일 없이 정시에 퇴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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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30분 정시 퇴근 늘어났다━
SK그룹 계열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이 작년 6월부터 PC 오프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후 5시30분부터 30분 단위로 개인 PC 화면에 '6시 업무종료'를 알리는 알림이 뜬다. 정시퇴근 시간은 6시인데 6~7시 사이는 저녁시간으로 간주해 PC를 강제적으로 종료하진 않는다, 하지만 7시에는 PC가 자동 종료된다.
롯데케미칼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자율적으로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정할 수 있다. 9시 출근자, 9시30분 출근자 모두 있는 셈이다. 퇴근 시간은 출근 이후 8시간 뒤로 정해진다. 특별히 연장근무를 신청하지 않는 이상 주 40시간 근무를 지킨다. 일 근무시간인 8시간이 지나면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중 코오롱글로벌이 PC 오프제를 실시, 6시20분에 전사 시스템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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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오프 안해도 5시30분 퇴근…은행, 조선업종도 PC 오프제━
조선 업종도 PC 오프제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식 업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이다. 작년 7월부터 정해진 PC 오프는 5시30분으로, 5시부터 10분 단위로 '업무 시간이 종료됩니다'는 메시지가 개인 PC에 팝업되고 3번째 메시지가 올라올때 바로 종료된다. 단 미진한 업무가 있을 경우는 퇴근시간 직전에 급하게 연장근로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금융권에선 PC 오프제가 이미 정착된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올 초부터 오후 6시10분이면 PC가 꺼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하고 주 40시간 근무를 권장해왔다.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퇴근시간 전에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다'는 공지문을 PC에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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