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맨들 "故 김우중, 가족이자 위대한 기업인"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이동우 기자 | 2019.12.10 15:01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우중 회장은 가족이자 스승, 위대한 기업인이었다."

지난 9일 밤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옛 '대우맨'들은 이렇게 기억했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은 10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 차려진 김우중 전회장 빈소를 조문해 "김우중 회장님은 가족 같기도 하고 큰 스승이기도 하다"며 "엄격하지만 자상했던 분"이라고 전했다.

김 전사장은 "예전 홍콩 출장을 갔을 때 새벽 4시에 책을 보고 계신 걸 봤다"며 "아침 회의가 8시인데 지금 자면 못 일어 난다고 책을 보셨는데 아마 차에서 5분, 10분씩 그렇게 성실하게 하신 것"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고인이 살아계셔서 계속 경영 활동에 나섰다면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 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셨을 것"이라며 "그 분만한 위대한 기업인, 애국인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그룹 해체 직전 구조조정본부 상무였던 김용호 한국GM 사외이사(전 GM대우 재무본부장)도 김 전회장을 직원들에겐 다정하지만, 본인에겐 엄격했던 인물로 기억했다.


김 이사는 "첫 번째 구조조정 당시인 1998년 말 김우중 회장이 긴급하게 뇌수술을 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사무실에 나타나서 임원들을 놀라게 했다"며 "김우중 회장이 '내가 누워있으면 회사가 부도가 났다는 소문이 나기 때문에 출근을 했다'라며 구조조정 계획서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회장은) 우리나라 주요 산업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아직도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여러 사업체를 일군 공이 있다"며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수행비서를 지낸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정 대표는 "지난 25년 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며 "(김 전회장에게) 출장 가방 꾸리는 법, 와이셔츠 개는 법, 넥타이 매는 법까지 배웠다"고 썼다.

이어 "항상 큰 그림을 보면서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김 전회장님으로부터 덜렁대던 내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며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김 전회장은 지난해 8월 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청년사업가)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건강 악화로 통원 치료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아주대병원에 장기 입원하다 9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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