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남은 여정 우리가 계속"…오종렬 의장 광장 영결식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2.10 13:45

시청광장서 광화문광장까지 운구행렬…1000여명 배웅
"민중이 들고 일어설 때면 첫 자리는 항상 당신" 애도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민족통일장 영결식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대형 영정과 만장을 앞세워 운구행진을 하고 있다. 한 평생 교사운동과 진보 운동에 매진하다 건강 악화로 생을 마감한 오 전 의장은 광주 노제 등을 거친 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된다. 향년 81세. 2019.12.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윤다혜 기자 = "못다한 일들을 저희에게 맡기시고 편안히 가십시오"

진보계의 큰 어른으로 불려 온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마지막으로 둘러본 것은 광장이었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큰 어른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길을 걸었다.

오종렬 의장의 민족통일장이 故 오종렬 의장 장례위원회의 주최로 10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시청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시청광장에서 흰색 옷을 맞춰 입은 참석자들은 오 의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오 의장의 운구 행렬은 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졌다. 관 위에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놓은 흰색 꽃이 수두룩 쌓여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그를 위한 조시와 조사를 광장에서 읊었다.

이창복 의장은 "그대가 그토록 사랑한 민중들이 들고 일어설 때면 그 전선의 첫 자리에 항상 당신이 있었다"며 "이제 남은 몫은 우리에게 남겨 놓고 부디 영면하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의장은 항상 민족과 민중이 요구하는 투쟁의 맨 앞에 계셨다"며 "남아있는 우리가 민주주의와 민중생존, 민족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한 남은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추도했다.


1938년 전남 광산군(현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20여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민족민주운동에 몸을 바쳤다.

고인은 5·18 민주화운동을 목격하고 사회 운동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987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신인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 활동에 참여했다. 고인은 구속과 출소를 반복하며 민족민주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효순·미선 여중생 범대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한미 FTA 저지 집회 등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향년 81세의 나이에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오 의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을 거쳐 광주로 운구될 예정이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후 4시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이후 유해는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민족통일장 영결식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대형 영정과 만장을 앞세워 운구행진을 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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