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연체율 '적신호' 지속…금융당국 "지도 강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9.12.10 12:00

3분기말 평균 연체율 2.00%…1~3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17.2%↓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 경기침체와 더불어 정부 규제에 따른 신규대출 증가세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1~3분기 4개 상호금융조합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4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4억원(17.2%) 감소했다. 경제사업 순손실 규모가 1조5159억원으로 3693억원 늘어난 데다 신용사업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331억원 감소하면서다.

업권별 순익은 △농협 2조1261억원 △신협2481억원 △수협 413억원 △산림조합 53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했다. 농협은 경제사업 손실 확대가,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판매·관리비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에 따른 신용사업 이익 감소가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익 감소로 수익성지표도 악화됐다. 상호금융조합 ROA(총자산순이익률)은 9월말 기준 0.40%로 지난해 동기보다 0.23%포인트 떨어졌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은 4.71%로 같은 기간 1.36%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연체율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2.00%로 지난해말 1.32% 대비 0.68%포인트 올랐다. 업권별로는 신협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수협이 3.03%, 산림조합이 2.03%, 농협이 1.5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연체채권이 늘었다"며 "대출자산 증가율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이 타업권에 비해 높은 상호금융조합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2013년, 2014년의 경우 평균 연체율은 각각 3.38%, 2.62%을 기록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올해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도·감독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업권별·차주별·업종별로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말 발표한 채무조정제도 확대방안의 그간 성과를 점검해 취약 연체차주의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9월말 기준 53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9조5000억원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은 8.14%로 지난해말대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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