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가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의 관련 상품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일부 상품은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온라인에선 '엘사 드레스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10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겨울왕국2의 관객수는 1081만을 넘어서며 2014년에 개봉한 전작 '겨울왕국'의 흥행 성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20일만에 이룬 성과다.
유통가에서 겨울왕국2 관련 굿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5년전 '겨울왕국' 굿즈 판매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올해 11월에 출시한 겨울왕국 관련 상품 100여종은 현재까지 총 5억원어치나 팔려나갔다. 2014년 겨울왕국 개봉 당시보다 15% 가량 더 많이 팔린 셈이다.
특히 롯데마트가 단독으로 2000개 한정판매하는 '겨울왕국2 아렌델 궁전세트'는 8만90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약 800여개가 판매됐다.
옥션에서는 11월 한달간 겨울왕국2 관련 상품수가 5만여개까지 늘어난 가운데 판매가 전달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이벤트 용품·의상 가운데 겨울왕국 관련 상품의 판매가 733%, 아동 패션의류는 468%나 급증했다.
패션업계와 식품업계도 엘사(겨울왕국2의 주인공)의 마법에 푹 빠져있다. 이랜드는 지난 18일 디즈니와 협업해 겨울왕국2 컬렉션 61종을 출시했다. 70억원 규모의 재고를 준비했는데 벌써 50% 이상이 소진됐다. 엘사 드레스의 경우 안감을 얇게 만든 봄 버전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뚜레쥬르가 지난달 28일에 출시한 겨울왕국2 케이크는 출시 1주일 만에 2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역대 출시 케이크 중 최단기간이다. 기존 히트 상품 ‘초코골드레이어’의 기록을 일주일 이상 앞섰다. 송파구 잠실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겨울왕국 굿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맘카페 등 온라인에서는 '엘사 드레스 해외 공구(공동구매)' 모집글, 엘사 드레스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엘사 드레스 대여'를 검색해보면 적게는 2만원대에서 많게는 10만원대까지 대여 상품들이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5년전 겨울왕국이 처음 나왔을 때는 예상치 못한 영화 흥행으로 상품 종류가 많지 않았다"며 "올해는 영화 흥행 속도도 빠르고 굿즈 출시도 훨씬 많아져 올해 말까지도 관련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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