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 대량 순매수에 상승 기대감 '솔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12.09 11:39

6일 하루 2001억원 순매수, 역대 7위 규모…대규모 순매수 뒤에는 지수 상승 있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대비 10.5포인트(1.7%) 오른 628.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21.11포인트(1.02%) 오른 2,081.85로 장을 마감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189.6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9.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일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했다. 일별 순매수 금액으로 살펴보면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다. 통상적으로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있은 뒤 한 달을 살펴보면 코스닥 지수는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연말 코스닥 상승 랠리가 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0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 일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2007년 이후 7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나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다. IT와 바이오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의 특성도 낙폭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주요 바이오주들이 올해 임상 결과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지수의 상승 동력이 훼손됐다. 이때문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획했던 이시스코스메틱, 미투젠 등 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세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주주로 분류되는 투자자들은 연말 폐장 2거래일 전까지 요건을 초과하는 물량을 정리해야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저 매도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는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외국인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대량의 외국인 순매수는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6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86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후 한 달 간 지수 상승률은 14.8%에 달했다. 지난 10월 8일 외국인이 2318억원을 순매수했을 때에도 지수는 한 달 간 4.8% 올랐고 2017년 12월 22일 2219억원을 순매수했을 때에는 한 달 수익률이 14.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1일 2317억원을 순매수했을 때에는 한 달 간 지수가 7% 하락하긴 했지만 높은 확률로 외국인 대량 순매수 이후 코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대체로 손해를 볼 확률이 낮다는 믿음이 있다"며 "지금 코스닥 시장이 저점 부근인 만큼 상승할 여력도 충분해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양도세 회피 목적의 순매도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12월의 코스닥 시장 흐름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013~2018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12월 평균 4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지난해에는 개인이 34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가 2.89% 하락하기도 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에서 대형주와 중형주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는데 남은 기간 대형주 및 중형주 중심으로 양도세 회피 목적의 개인 순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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