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 6개월 전야, 80만 거리로 나왔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12.08 22:20

홍콩 경찰 "18만3000명 참여 주장"…경찰 허용구역 넘어서며 긴장 고조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집회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이 도심 센트럴에 모여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AP/뉴시스]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 시작 6개월을 맞은 8일 홍콩 시내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12.8

홍콩 반정부 시위가 6개월을 맞는 8일 열린 집회에 8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이 발표했다. 경찰은 피크타임때 18만3000명이 집회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날 집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해 열렸지만, 지난 6월 9일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만 6개월이 되는 9일을 앞뒀다는 의미도 있다.

홍콩 경찰은 지난 7월21일 민간인권전선의 대규모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날 4개월만에 여러가지 조건을 걸고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허가 조건으로 집회 중 경찰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시위 도중 홍콩 및 중국 국기를 훼손할 수 없으며, 자금 모금활동도 금지된다. 시위가 공공질서에 위협을 가하면 중지시킬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빅토리아파크에서 집회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행진을 허가받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낮 12시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 집결한 뒤 오후 3시부터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대의 중앙행렬이 집회가 승인된 마지막 지역을 넘어서면서 시위대와 홍컹 경찰의 대립이 어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민들은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이중 홍콩 정부는 송환법 철회만 확정한 상태다.

집회 시작 전부터 무장 경찰을 대거 배치하고 11명을 체포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반자동 권총과 탄환 105발과 칼 등 각종 무기류를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시위대의 무기를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아이 낳으면 1억 지원, 어때요?" 정부가 물었다…국민들 대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