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력적 투자처" 외국인투자 5년 연속 200억弗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12.09 06:00
연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 추이. 지난 2일 기준 FDI 신고액은 203억달러를 기록해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를 달성했다./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올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커진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5년 연속 200억달러 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FDI(신고 기준) 유치실적을 점검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20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FDI 신고액은 △2015년 209억1000만달러 △2016년 212억9000만달러 △2017년 229억4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엔 26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FDI 실적도 200억달러를 넘기면서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0억달러 달성은 불투명했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1분기 35.7%, 2분기 38.1% 감소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4분기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집중 신고된 게 큰 힘이 됐다.

산업부는 "어려운 대외 여건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 성사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높은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19 외국인투자주간'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1.5/사진=뉴스1

올해 주요 FDI 투자사례를 보면 하이테크 신산업과 K-푸드·K-뷰티 등 고급 소비재 분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 이후 한국 내 탈(脫)일본 움직임을 투자 기회로 인식한 미국, 유럽 등 소재·부품·장비 강국 기업의 투자가 늘었다.

미국의 램리서치는 첨단 반도체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데 1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독일 유미코아는 생산거점 구축에 2000만달러를 쓰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투자 유치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제조업 르네상스 △수소경제 활성화 등 경제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 프로젝트 유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승현 외국기업협회 회장은 "외투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FDI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되면 외국기업의 한국투자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도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소재·부품분야 외국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9.26/사진=뉴스1

정부는 FDI 투자의 장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지자체·유관기관과 함께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등 국민경제효과가 높고 산업고도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현금지원을 강화하고 신속 인·허가를 지원하는 등 투자유치 역량을 쏟아 부울 계획이다.

내년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주요국 대상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오는 11일 서울재팬클럽(SJC) 초청 오찬 간담회와 12일 부산 외국인투자 카라반 등 주한 외국기업‧단체와도 소통을 늘리며 추가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이 원팀을 이뤄 노력한 결과 외국인투자가 5년 연속 200억불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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