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이틀 연속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에 이어 8일 오후 12시부터 박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실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서울중앙지검 1층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며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파트 건설 현장 비리 의혹으로 울산지방경찰청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당시 경찰 수사를 지휘했던 황 청장을 고소·고발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하달 받은 첩보를 근거로 박 전 실장을 수사했는데, 이 첩보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한 내용을 경찰청에 이첩한 것이었다.
앞서 검찰은 전날(7일) 저녁 9시 반부터 약 3시간 동안 박 전 실장을 조사했다. 박 전 실장은 황 청장을 고발한 배경, 경찰 조서에 익명으로 박 전 실장에 대한 비리의혹 관련 진술을 남긴 인물이 송 부시장인 것을 파악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에 첩보를 건넨 송 부시장도 6일과 7일 연속으로 소환 조사했다. 6일엔 송 부시장의 집과 울산시청 집무실, 관용 차량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박 전 비서실장의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고 알려진 레미콘 업체 대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의혹 수사를 지휘한 황 청장과 첩보 이첩에 관여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윗선'을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송 부시장에게 캠프 정책팀장을 맡겼던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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