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APR1400 첫 적용 신고리 3·4호기 준공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12.08 12:48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울산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열린 신고리 3·4호기 준공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06. /사진=뉴시스

한국형 신형원전 'APR1400'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신고리 3·4호기가 착공 12년 만에 준공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6일 울산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신고리 3·4호기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1400㎿급 신형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 2기를 짓는 내용이다. 2007년 9월 착공해 2016년 12월 3호기, 올해 8월 4호기를 각각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신고리 3·4호기는 한국형 신형원전 모델인 APR1400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아랍에리미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노형이다. 국내에선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3·4호기에도 적용됐다.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신고리 3·4호기 준공에 따라 한국은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 24기 원전 체제를 갖추게 됐다.

신고리 3·4호기가 연간 208억kWh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국내 전체 발전량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에 이르는 양이다.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새울 제 1발전소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식이 개최된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2019.12.06.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국내외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ENEC) 사장은 물론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주한 체코·폴란드 대사관 영사 등 주요 원전 도입국 외교관들이 참석해 한국의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성 장관은 준공식에서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경수로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의 참조 발전소로,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포항 지진 이후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원전을 운영하고 안전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향토 기업이란 생각으로 지역 사회와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공식에선 신고리 3·4호기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이 한국형 신형원전을 최초로 건설하고 시운전 도중 각종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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