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년래 최저 실업 '일자리 잭팟'…'산타랠리'올까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2.08 06:26

[뉴욕브리핑] 미국 11월 실업률 3.5%, 1969년 이후 최저…15일 전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땐 산타랠리 가능

미국의 실업률이 5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 호황이 '일자리 잭팟'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 시장을 공포에 떨게 한 '경기침체론'은 자취를 감췄다. 대중국 관세폭탄이 예정된 15일 전까지 1단계 미중 무역협상만 타결된다면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11월 실업률 3.5%…1969년 이후 최저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26만6000개 늘어났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당초 시장은 18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병원, 호텔, 학교 등에서 신규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결과다. 40일간 파업했던 GM(제너럴모터스)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도 무관치 않다.

앞선 2개월 간의 신규 일자리 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10월은 당초 12만8000명에서 15만6000명으로, 9월은 18만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수정 집계됐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이후 최저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3.0%보다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고용보고서"라며 환호했다. 이번 통계는 고용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일자리 호황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와 사이버먼데이(12월2일)의 온라인 매출은 각각 74억달러(약 9조원), 94억달러(약 11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작년보다 20% 급증한 수준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올초 다소 부진했던 미국 고용이 최근 다시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로 완화된 금융환경이 경기를 떠받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수는 제조업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활동을 억누르고 있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4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백악관 "중국과 합의 근접…기술탈취 안 막으면 결렬"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백악관 핵심 참모는 1단계 무역합의가 가까워졌다면서도 중국이 기술탈취 방지 등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합의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합의가 임박했고, 11월 중순보다 협상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차관급 협상단이 주요 쟁점에 대해 매일 집중적인 논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미래 (기술) 탈취를 막는 조치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이행 절차가 좋지 않다면 우리는 (협상에서) 떠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며 "대통령은 만일 우리가 이행과 보증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합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에 임의의 마감시한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12월15일은 우리가 (대중국) 관세를 부과할지 말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짜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15일 대중국 추가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15일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세 철회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농산물 거래 규모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중국이 구매할 미국산 농산물의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을 향해 호의적 제스처를 보내며 무역협상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콩)에 대한 추가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이벤가르트 이사는 "양호한 고용지표 덕분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6일 뉴욕증시는 강력한 고용지표에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27포인트(1.22%) 뛴 2만8015.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8.48포인트(0.91%) 상승한 3145.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5.83포인트(1.00%) 오른 8656.53에 마감했다.

세븐포인츠캐피탈의 마이크 카츠 파트너는 "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조정 직후 항상 반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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