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고백 "2년간 성폭력 6000건 발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12.06 14:02
/AFPBBNews=뉴스1


글로벌 차량호출서비스 우버가 충격적인 고백을 내놨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우버 이용객을 대상으로 6000여건에 달하는 성폭력이 발생했고, 폭행 등으로 19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84쪽 분량의 '안전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7~2018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들을 집계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에서 5981건의 성폭력 보고가 접수됐고, 이중 464건은 강간으로 보고됐다. 또 19명은 살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로 범위를 좁히면 성폭력은 3045건, 강간은 235건, 사망자는 9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간 피해자의 92%가 승객으로 나타났고, 운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는 7%로 나타났다. 강간 피해자를 성별로 분석하면, 89%가 여성이었고, 8%가 남성이었다. 나머지는 성소수자 등으로 조사됐다.


우버는 지난해 최소 100여명의 우버 운전자들이 미국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언론 보도 등으로 안전우려가 커지자 그동안 안전보고서를 준비해 이날 처음 결과를 발표했다. 우버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우버 이용건수가 13억여건에 달하는 만큼, 이러한 성범죄 비율은 0.0002%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운전자의 위치와 신상정보 등을 공유하고, 우버 앱에 비상상황 버튼을 신설하고, 범죄이력 조회를 사전에 실시하는 등 각종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버는 미국에서 이력 등록이 없는 운전자 4만명을 대상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폭력 자체가 워낙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우버가 밝힌 수치가 실제보다 훨씬 과소평가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CNN은 우버를 비롯해 역시 운전자와 관련된 각종 범죄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리프트가 올 연말 안에 안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의 디디추싱 등 다른 업체들은 승객 안전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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