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다. 피부도, 눈알도 '쩍쩍' 갈라진다. 히터를 안 켜기에 밖은 영하 10도. 모니터를 안 보자니 일을 해야 하는데. 겨울철이면 더 뻑뻑해지는 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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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질병, 안구건조증━
특히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에 난방까지 더해지면서 안구건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눈에 모래가 낀 듯 이물감이 느껴지고, 아무 이유 없이 눈이 뻑뻑하더니 충혈되고, 찬바람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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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기름이 다 중요한 이유 ━
눈물은 점액층과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된다. 눈물의 주성분인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고, 이 눈물이 각막 표면에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게 점액층이다. 지방층은 수성층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가 생겼을 때 가장 흔히 하는 조치는 인공눈물 등 안약을 투약해 눈에 수분을 공급하는 일이다. 안구는 건조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록 더 빨리 악화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다만 인공눈물은 눈에 흡수되기보다 눈 표면을 코팅하는 정도여서 한 시간이면 대부분 사라진다. 인공눈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눈에 수분이 충분하더라도 기름층 부족으로 빨리 증발하면 안구건조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로 인한 안구건조 발병이 86%에 달한다. 특히 눈꺼풀 위아래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 노폐물이나 화장품 등으로 이 곳이 막히게 되면 기름층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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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도 휴식을 주세요━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 한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써보자. 블루라이트는 눈 앞 깊은 곳까지 침투해 망막 손상을 일으키는 유해 광선으로, 이 빛을 차단하면 안구건조 예방과 동시에 시력도 보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업무 중간중간 화면에서 눈을 떼고 잠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하는 등 눈에도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위생도 신경써야 한다. 눈에 이질감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눈을 비빌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약국에서 파는 눈꺼풀용 솜과 약품을 이용해 눈꺼풀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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