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원칙' 말한 황교안에 김세연 "더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19.12.05 10:12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혁신과 통합 논의를 시사한 데 대해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이 의구심을 표시했다.

최근 당 해체를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도 3원칙에 동의한다고 반복해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그 대목을 거부했다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최근 당 운영에 있어 통합의 방향으로 가는 거라고 보기에 의아한 대목들이 있다"고 말했다.

3원칙은 유승민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로 새 집을 짓자 등 보수 진영 통합을 위해 내놓은 대안이다. 황교안 대표는 단식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2일 이 원칙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연 의원은 "통합이라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논의 구조 속으로 들어오도록 더 개방적이고 확장되는 방향으로 가는 의지가 관찰돼야 되는데 최근 며칠 사이 있던 의사결정 방향이 개방적이고 확장을 향해 가기보다 폐쇄적이고 더 권력, 권한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가기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르게 표현하자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표시하거나 현재 지도 체제에서 순종하지 않는 것처럼 읽힐 때는 용납을 안 하겠다는 의사로 읽힐 대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 사례로 한국당 지도부가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를 결정한 것을 들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를 권한이 전혀 없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을 해버린 것은 정당 존립 기반인 당헌을 무시한 것"이라며 "국가로 치면 헌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직국 소속 한 사무처 당직자가 자기 사견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걸 가지고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당대표 고유 권한인 것처럼 과대 해석을 해 당의 근간을 흔들어 버린 것"이라며 "당헌당규 체계나 사무처 역할 분담에 대해 기본적인 역할 인식이 안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에 있어 1인 리더십 강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동안 오랜 전통이 지켜져 왔던 부분들이 현재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3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오는 10일로 종료되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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