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을 이용한 3명 중 1명은 전혀 손을 씻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관찰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1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분당 서울대병원과 하루 동안 공중화장실 이용자 1039명의 손씻기 실천 여부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32.5%가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았다. 43%는 물로만 씻었으며 22.4%는 비누로 씻었지만 30초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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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이용 후 물로만 잠깐 손 씻기? '비추천'해요━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이나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세균이 얼마나 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그 결과 비누로 30초 이상 닦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졌지만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비누를 이용해 손을 30~60초간 씻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손바닥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문지르기 △손가락 사이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손톱 밑 다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등 30초간 꼼꼼히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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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비누가 세균 덩어리? 아닌데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중화장실 비누가 찝찝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공용비누 속 세균은 손을 씻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존 하인츠 박사도 미국의학협회지에 고체 비누의 세균은 손 씻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기고한 바 있다.
2018년 7월 MBC 교양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이를 직접 실험하기도 했다. 공용비누와 새 비누로 각각 손을 씻은 후, 남은 세균을 측정해보니 공용비누와 새 비누가 각각 40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 측정 단위), 32RLU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는 공용비누보다 핸드드라이어를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영국 리즈대 의대 연구팀은 핸드 드라이어가 종이 수건을 사용했을 때보다 세균을 최고 27배나 많이 발생시킨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론 공용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핸드드라이어 사용은 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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