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미중 무역합의 근접"…사흘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2.05 06:42

"미중 무역합의 근접, 15일 전 타결 기대"…美서비스 PMI 하락, 예상치 하회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가까워졌으며 대중국 추가과세 발동이 예정된 15일 전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다.

◇"미중 무역합의 근접…15일 전 타결 기대"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97포인트(0.53%) 오른 2만7649.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9.56포인트(0.63%) 뛴 3112.7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전날보다 46.03포인트(0.54%) 상승한 8566.67에 마감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소식에 증시가 위 아래로 너무 급격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철회할 관세의 규모를 놓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세를 철회할 지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보장할 방안을 놓고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은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가 예정된 오는 15일 전까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지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역합의의 긴급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이는 즉흥적으로 나온 주장인 만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데드라인'(시한)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없다. 난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면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진실을 원한다면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재선 여부를 가를 내년 11월 미 대선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하고, 우리는 그 거래가 옳을지 그렇지 않을지 볼 것"이라며 "이 협상은 내가 타결을 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 오는 15일 대중국 추가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에서 관세 철회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

◇美서비스 PMI 하락…예상치 하회

그러나 부진한 미국 서비스 경기가 증시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달 54.7에서 53.9로 떨어졌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4.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ISM 관계자는 "서비스업이 노동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응답자들은 관세 문제의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증시도 모처럼 반등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4.71포인트(1.18%) 오른 403.1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51.28포인트(1.16%) 상승한 1만3140.57, 프랑스 CAC40 지수는 72.46포인트(1.27%) 뛴 5799.68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9.74포인트(0.42%) 오른 7188.50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껑충 뛰었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3달러(4.2%) 급등한 5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40분 현재 2.19달러(3.6%) 상승한 63.0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490만배럴 줄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4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감소폭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2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97.6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4.20달러(0.28%) 하락한 1480.2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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