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이겨낸 화웨이, 국내 부품사로 수혜 오나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12.04 11:39

화웨이 휴대폰에 미국산 부품 제외…내년 휴대폰 출하량 확대에 국내 부품사들 수혜 예상

화웨이 메이트30 이미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휴대폰 부품 공급처를 미국 밖으로 확대함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산 부품을 일본, 대만 등에서 대체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중국 화웨이 및 해당 기업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리스트로 올린 이후 구글,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급 중단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일본 기술연구소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스가 지난 9월 공개된 화웨이의 최신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30을 분해해 조사한 결과 미국산 반도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메이트30은 곡면 디스플레이에 광각 카메라를 장착한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11과 경쟁하는 제품이다.

KB증권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품 중 대미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부품은 반도체 부품으로 추정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이 부품은 미국의 퀄컴과 코보, 스카이웍스,브로드컴 등이 공급해왔는데, 화웨이는 이를 일본 (무라타, TDK, 소니, 교세라)과 네덜란드(NXP) 등의 업체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내제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대만 폭스콘에 자사 스마트폰 5000만대 생산을 요청하고 내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3억대로 잡았다. 올해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처럼 물량을 확대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기술 수준에 근접한 국내 부품사들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화웨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업체에서 화웨이향 매출을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달부터 OLED용 RFPCB(연성회로기판)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비에이치와 2020년 상반기 화웨이향 매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와이솔, 화웨이향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는 삼성전자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해당 부품사들의 경우 폴더블폰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는 곳들이다.

이 연구원은 "미중 긴장 완화에 따라 내년 내 제재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기저효과에 따른 출하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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