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기선 원장이 3일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성 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한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한 회원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이트 내에 올렸고 동일한 방법을 통해 성적을 확인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당일 입장 자료를 통해 "1일 밤 9시 56분∼2일 새벽 1시 32분 사이 312명의 졸업생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본인 인증 후 소스코드에 접속해 2019학년도를 2020학년도로 변경 후 본인의 성적을 사전 조회해 출력했다"면서 상황을 인지한 후 2019년 2일 새벽 1시 33분에 바로 관련 평가원이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성적 유출과 관련 "온라인 성적 출력 점검을 위해 지난 주말 테스트 중이었는데 일부 졸업생이 자신의 공인인증서로 성적을 확인했다"며 "평가원의 일상적 보안에 대한 무딘 업무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고 재차 유감을 표했다.
염동호 평가원 평가관리부장도 "시스템 점검 결과 상시적으로 취약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로그 기록을 검색해 살펴본 결과 이전에는 기록이 없고 올해가 처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적을 사전에 확인한 312명에 대해선 "가능한 한 피해를 안 주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조사 후에 자문이나 법적 검토 과정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큰 의혹이 없다면 (수험생들이 처벌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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