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로 美는 급락…"中 PMI로 외인 수급 개선 기대"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19.12.03 08:12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해 '깜짝' 관세부과를 결정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무역분쟁 전선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37포인트(0.96%) 내린 2만7783.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7.11포인트(0.86%) 하락한 3113.8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7.48포인트(1.12%) 떨어진 8567.99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들 통화의 엄청난 평가절하를 주도해 왔다"며 "이들 나라로부터 미국으로 보내지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하겠다.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2018년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를 발효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한국,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관세를 면제받아왔다. 15개월 만에 관세가 부활한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15일까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예고된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부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 상무장관이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15일이라는 논리적인 마감시한이 있다"며 "지금 또는 그때까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홍콩인권법 문제가 더해져 협상타결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합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지만 합의 시점이 계속해 미뤄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연내 1단계 무역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더 첨예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연말을 지나면서 불안감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제조업경기 위축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1로, 전월(48.3)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9.2를 밑도는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는 50.2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선진국전략 연구원은 "중국, 유럽, 미국 국가별 제조업지수 변화를 비교해 보면 중국 PMI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을 경우 코스피 외국인 월평균 순매수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유럽(8700억원), 미국(7400억원)보다 큰 편"이라며 "외국인 수급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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