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가해의혹 아동父, 사과→소송…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김지성 기자 | 2019.12.02 16:56

CCTV 확인 후 입장 변화…"명확히 찍힌 부분 없어, 피해 부모와 사실 관계 다툼 여지"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 의혹을 인정하던 가해 아동 측은 "온라인상에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피해 아동 부모와 가해 아동 부모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각각 변호인을 선임했다.

양측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입장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가 피해 아이 부모를 만나 사과하면서 사건이 원만히 해결될 듯했는데 어린이집 CCTV 영상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측의 입장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건 초반, 가해 아동 부모는 피해 아동 부모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CCTV 확인 후 가해 아동 부모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종목 운동선수로 알려진 가해 아동 아버지 A씨의 소속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6일 피해자 부모를 만나 사과한 후 이틀 뒤인 지난달 8일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다.

소속팀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것처럼 명확히 찍힌 부분이 없었다. 피해 아동 부모가 말하는 것과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다툼이 길어지면서 원만하게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 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사건 발생 후 가해 아동 부모를 만나 어린이집 퇴소, 아이의 신체적 치료 및 심리치료 등 피해 보상에 대한 약속을 받았으나 그 주 주말이 지나면서 이를 번복했다"며 "자기 아이를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 가해자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달 8일 밤 11시쯤 가해 아동 부모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이날은 가해 아동의 아버지 A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날이다.

피해 아동 부모가 공개한 가해 아동 부모와의 문자 대화/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문자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OO아버님, 저 XX이 아빠입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 같은 피해자면 피해자지 XX이를 가해자 범죄자 취급하지 말아달라"며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성적 학대를 하냐. CCTV요? 애들이 웃고 이야기하며 놀다 칸만 뒤로 가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B씨가 "XX가 OO를 성적으로 알고 학대하지는 않았겠지만, OO이는 성기에 학대행위를 당했다. 그게 팩트다"라고 답했다. A씨는 "안다. XX이도 □□에 손 넣었다고 했다"면서도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에게 뺨을 맞았다는 말에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 진짜 무슨 아이를 불량배, 범죄(자) 취급을 계속하냐"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전부 모조리 내렸다"면서 "여기에 자세히 올릴 순 없지만 저에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피해 아동 부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은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사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피해 아동의 아빠라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 아이는 같은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제 딸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 성기 등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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