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IT(정보기술) 업체 씨(Sea Ltd)가 급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이 7억6330만달러(약 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지난달 27일 37.78달러로 2017년 10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30% 넘게 오른 수치다.
━
한국 게임 표절 논란━
2017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프리 파이어(Free Fire)'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레나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해 5월 회사명도 동남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Sea(씨)로 바꿨다. 동남아의 영어단어 사우스이스트아시아(SouthEast Asia)의 줄임말이었다.
프리 파이어는 출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구글과 애플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여전히 내려받기 상위 5위안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프리 파이어는 한국 제작사가 개발한 인기 FPS(1인칭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여러 명이 한곳에 모여 최후 생존자를 가리는 방식이나 게임 내 아이템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
전자상거래로 사업 확장━
온라인 게임회사로 출발한 씨는 곧 전자상거래 등 다른 IT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씨가 2015년 출시한 온라인 쇼핑몰 '쇼피(Shopee)'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성장했다.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도 동남아에서만큼은 쇼피에 밀릴 정도다.
쇼피에 강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철저한 현지화다. 독특한 개성의 여러 나라가 모인 지역 특성에 맞게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별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판매자와 고객 소통을 위한 실시간 채팅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상품정보 번역이나 마케팅, 배송, 컨설팅 등의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 다른 나라 판매자에게도 인기다.
쇼피는 씨의 간편결제 서비스 '에어페이(Airpay)'와도 연결된다. 에어페이는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과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온·오프 매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송금하는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다.
━
중국 텐센트가 최대주주━
텐센트는 씨의 지분을 40% 가까이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설립자인 포레스트 리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강 예(Gang Ye) 지분은 각각 20%, 8.4%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강 예 CTO에 대해 "1990년대 중국에서 온 39살의 이민자가 모바일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싱가포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