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2일 물러났다. 2011년 2월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오른 뒤 8년10개월여 만이다.
한화생명은 이날 기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차 부회장은 세대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로 입사해 2002년 한화그룹이 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한화생명의 역사를 써왔다.
차 부회장이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며 생명보험사 2위로 올라섰다. 금융부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 외에 수입보험료 15조원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보사 최초 베트남 진출, 연 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 등도 그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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