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붐에 미국, 70년만에 월간 석유 순수출국 됐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9.12.02 06:37

미국이 월간 통계 기준으로 석유 수출국이 됐다. 내년에는 연간 단위로도 석유 순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9월에 하루 평균 8만9000배럴의 석유를 순수출했다고 11월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고 수출은 18% 증가한 덕분이다. 주간이 아닌 월간 단위로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이 된 것은 미국 정부가 기록을 시작한 1949년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만 해도 하루에 1200만배럴을 순수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석유 수출입 동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셰일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왔다. 2015년에는 석유 수출 금지 조처를 해제해 셰일붐으로 늘어난 석유를 해외 시장에 팔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존도에서 벗어나겠다며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EIA는 내년에 미국이 하루당 75만배럴을 순수출하는 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일당 52만배럴을 순수입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신드레 크누트손 가스마켓팀 부대표는 "2030년까지 미국의 1차 에너지 생산량은 수요를 약 30% 웃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셰일 가스 생산량이 유지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셰일가스는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퍼미언 분지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데 많은 텍사스 채굴자들이 내년에 급격한 상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 생산 방식 중 하나인 프랙킹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프랙킹이란 퇴적암층의 석유·가스를 빼내기 위해 높은 수압으로 돌을 깨는 채굴 방식이다. 영국에서는 프랙킹 직업 중이던 일부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프랙킹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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