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비교에 수익 계산까지…예·적금 설계사 나온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9.12.01 07:09

[금융이바뀐다㉝]레이니스트, 개인 맞춤형 예·적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

예·적금의 인기는 꾸준하다. '목돈을 만들고 묶어둔다'는 행위 자체가 재테크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율 0%대 예금, 1%대 적금이 등장할 정도로 '돈 안 되는' 상품이 된 지 오래다. 소비자들이 단 0.01%포인트(p)라도 높은 이율을 찾아 헤매는 이유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여기에 주목했다. 금리는 물론 소비자의 소비·지출 패턴에 어울리는 맞춤형 예·적금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이다.

레이니스트의 '예·적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현실화됐다.

예·적금 상품 선택 과정의 대표적인 어려움은 금리 비교다. 소비자가 직접 각 은행의 상품을 일일이 찾고, 복잡한 금리우대 조건까지 고려해 수익을 비교하는 것은 꽤나 번거롭기 때문이다.

레이니스트의 서비스는 단순히 이율 높은 상품을 찾아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입출금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해 여유자금 규모와 월 평균 저축 가능한 예상액을 파악한다. 또 여러 상품의 이율과 납입 한도 등을 고려해 이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복수의 예금·적금 상품을 조합한 포트폴리오 형태로 추천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모든 상품을 한 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일일이 가입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소비자가 한 차례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각 은행에 전달되도록 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내 만기가 도래한 예·적금 계좌가 있으면 일정 기간 전에 알려주고,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쳐 자동으로 재계약하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이 서비스는 금융거래 정보의 제3자 제공을 위해선 금융회사가 건별로 소비자 동의를 받고 통보하도록 한 관련 법 때문에 현실화가 어려웠다. 소비자의 입출금 계좌에 여유자금이 얼머나 있는지 식별하는 게 서비스의 출발인데, 이를 위해 일일이 동의·통보를 거치는 게 무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는 예·적금 상품 추천 완료 후 정보 삭제를 부대조건으로 '포괄적인 동의·통보'가 가능하도록 규제 특례를 결정했다.

또 무분별한 대포통장 개설 등을 방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1개월 1계좌' 규제도 극복했다.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금융회사의 예·적금을 가입하려면 입출금계좌도 개설해야 하는데, 포트폴리오 내 여러 상품을 동시 가입하려면 여러 개 입출금계좌를 한 번에 열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1개월 1계좌' 규제 아래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20영업일 내 개설하는 입출금계좌 수를 5개 이내로 제한하고 △거래목적을 철저히 확인하는 전제 아래 복수 입출금계좌 동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레이니스트는 우선 우리은행과 협업해 내년 3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은행과의 협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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