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스트의 '예·적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현실화됐다.
예·적금 상품 선택 과정의 대표적인 어려움은 금리 비교다. 소비자가 직접 각 은행의 상품을 일일이 찾고, 복잡한 금리우대 조건까지 고려해 수익을 비교하는 것은 꽤나 번거롭기 때문이다.
레이니스트의 서비스는 단순히 이율 높은 상품을 찾아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입출금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해 여유자금 규모와 월 평균 저축 가능한 예상액을 파악한다. 또 여러 상품의 이율과 납입 한도 등을 고려해 이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복수의 예금·적금 상품을 조합한 포트폴리오 형태로 추천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모든 상품을 한 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일일이 가입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소비자가 한 차례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각 은행에 전달되도록 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내 만기가 도래한 예·적금 계좌가 있으면 일정 기간 전에 알려주고,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쳐 자동으로 재계약하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이 서비스는 금융거래 정보의 제3자 제공을 위해선 금융회사가 건별로 소비자 동의를 받고 통보하도록 한 관련 법 때문에 현실화가 어려웠다. 소비자의 입출금 계좌에 여유자금이 얼머나 있는지 식별하는 게 서비스의 출발인데, 이를 위해 일일이 동의·통보를 거치는 게 무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는 예·적금 상품 추천 완료 후 정보 삭제를 부대조건으로 '포괄적인 동의·통보'가 가능하도록 규제 특례를 결정했다.
또 무분별한 대포통장 개설 등을 방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1개월 1계좌' 규제도 극복했다.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금융회사의 예·적금을 가입하려면 입출금계좌도 개설해야 하는데, 포트폴리오 내 여러 상품을 동시 가입하려면 여러 개 입출금계좌를 한 번에 열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1개월 1계좌' 규제 아래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20영업일 내 개설하는 입출금계좌 수를 5개 이내로 제한하고 △거래목적을 철저히 확인하는 전제 아래 복수 입출금계좌 동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레이니스트는 우선 우리은행과 협업해 내년 3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은행과의 협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