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눈물의 할인분양, 이젠 웃돈 5억 줘도 못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9.11.30 05:13

[재‘택’크]양천구 신정네거리역 ‘목동힐스테이트’, 신축 품귀에 학군 업고 시세 올라↑

편집자주 |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최근 대입제도 개편과 자사고 폐지로 학군지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전세, 매매가격 모두 오르는 상황입니다.”(양천구 신정동 A중개업소 대표)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목동힐스테이트’ 얘기다.

5년 전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건설사가 자존심을 버리고 할인분양에 나선 ‘미운오리새끼’였지만, 이제는 목동 학군에서 보기 드문 신축 대단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백조’가 됐다.

양천구 신정4구역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해서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15개 동에 전용 59~155㎡ 1081가구 규모로 조성한 단지다.

사업 지연 등 우여곡절 끝에 2014년 첫 분양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425가구 중 70여 가구만 팔렸다. 아무리 부동산경기가 식어버린 시기였다지만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입지 여건을 고려할 때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가 없자 건설사는 분양가를 다시 책정했다. 3.3㎡당 2200만원이었던 분양가는 1850만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전용 59㎡가 4억6256만~4억7822만원, 전용 84㎡는 전용 6억5973만~6억9072만원 선에 공급됐다.

목동힐스테이트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공사를 마치고 2016년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2017년 말까지 평형별로 1억~2억원대 오른 수준에서 매매됐고 2018년부터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전용 84㎡는 2018년 1월, 전용 59㎡는 올해 8월 각각 실거래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84㎡는 올해 8월 신고가인 12억8000만원(4층)을 기록했고 전용 59㎡는 지난달 하순경 11억2000만원(13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초 분양가와 비교하면 5억~6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전셋값은 전용 59㎡가 6억원대, 전용 84㎡가 7억원대로 2년 전과 비교해 5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정부 교육정책 변화로 목동 학원가 수요가 늘면서 최근 호가는 이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인근 목동 신시가지 9·10단지와 비교해 3.3㎡당 시세는 낮지만 신축단지여서 주차, 커뮤니티시설 등 생활여건은 더 우수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정네거리역이 2호선 지선으로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도보권에 5호선 신정역이 있어 강남권을 제외한 여의도, 광화문 지역은 출퇴근길 동선이 양호한 편이다.

목동힐스테이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래미안목동아델리체 현장. /사진=유엄식 기자

단지 건너편에 2021년 1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목동아델리체’(1497가구)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은 이 단지가 준공되면 일대 주거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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