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위기 겪었던 한미일, 北방사포에 연쇄 전화협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11.29 13:25

[the300]이도훈-다키자키-비건,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간 협의

【서울=뉴시스】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19.1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 일본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연쇄 전화협의를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갈등으로 벌어졌던 한미일 3각 공조가 북한의 도발로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29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전날 밤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전화통화를 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통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후 4시 59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됐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지난 23일 서부전선 접경지역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해안포를 쏘며 남북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지 닷새 만의 도발이다. 군 당국이 ‘발사체’로 명명한 도발은 28일 만이다. 올해 북한은 총 13차례 발사체를 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한미간 정보공유 차원에서 매번 통화가 이뤄진다"며 "한미는 북미간 실무 협상에 발사체 발사와 같은 상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본부장과 다키자키 국장과의 통화에 대해선 "통화 시점에서 양국이 파악한 내용을 공유했다"며 "다키자키 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가 계속 유효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키자키 국장은 전날 비건 대표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한미일의 대북 대응을 더욱 긴밀히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다만 일본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쏜 2발의 발사체와 관련해 우리 측에 군사정보 공유를 요청하지 않았다. 지소미아 연장 이후 첫 도발인데도 일본 측이 지소미아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본이 자신들만의 정찰 자산만으로 북한의 발사체를 분석한 것은, 앞으로 한국 정부와 진행할 수출규제·강제징용 문제 관련 협상을 앞두고 우위를 뺏기지 않으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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