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아이관 따로 만들기, 왜 '차별'이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19.11.30 05:00

사회학자 "분리는 곧 배제… 긍정적 변화 이끌 수 없어"

영화 '겨울왕국2'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한편, 일부 아이들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며 아이와 어른 상영관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 일주일만에 누적 관객수 571만628명을 돌파했다.

높은 인기와 맞물려 '관크' 논란도 불거졌다.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관람 중 떠들거나 과도한 애정행위를 하는 등 다른 사람 관람을 방해하는 이들을 말한다. '겨울왕국2'와 관련해선 아이들 소음이 관크로 지목됐다. 아이와 어른 상영관을 분리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리꾼 A씨는 "내 돈 내고 조용히 보고 싶은 게 잘못이냐"며 "이럴 거면 어른 전용관 만들어줘라"고 썼다. 누리꾼 B씨는 "영화관 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노키즈관, 아이동반관 나누자는 게 왜 차별인지 모르겠다"며 "서로 '윈윈'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결국 애들 배제하자는 거 아니냐", "진짜 '관크'는 어른들이다 핸드폰이나 꺼라", "우리도 어릴 땐 시끄러웠다" 등 반박 의견도 제시됐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키즈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6.1%가 노키즈존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노키존이 어린이와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에도 45.6%가 동의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166만1965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일일 최다관객수 기록으로, 앞서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가지고 있던 148만명의 기록을 깼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290만2376명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극장 티켓매표소. 2019.1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들은 관을 분리하는 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극장에서 진상 관객 있다고, 가령 휴대폰 사용하는 집단을 가려내진 않는다"며 "영화 보며 불편을 인지하는 것과 불편을 만든 대상을 사라지게 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안 드는 상황 있을 수 있지만 집단을 분류하는 것으론 긍정적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을 분리하자는 건 결국 아동이라는 존재를 배제하는 방식"이라며 "안전 문제가 결부된 식당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극장에서까지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소리내서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 등 공공의 시그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왕국2'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영화관 홍보팀 관계자는 "관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상 '아이들 때문에 불편했다'는 의견이 올라온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클레임을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와 기본적인 관람 에티켓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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