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 일주일만에 누적 관객수 571만628명을 돌파했다.
높은 인기와 맞물려 '관크' 논란도 불거졌다.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관람 중 떠들거나 과도한 애정행위를 하는 등 다른 사람 관람을 방해하는 이들을 말한다. '겨울왕국2'와 관련해선 아이들 소음이 관크로 지목됐다. 아이와 어른 상영관을 분리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리꾼 A씨는 "내 돈 내고 조용히 보고 싶은 게 잘못이냐"며 "이럴 거면 어른 전용관 만들어줘라"고 썼다. 누리꾼 B씨는 "영화관 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노키즈관, 아이동반관 나누자는 게 왜 차별인지 모르겠다"며 "서로 '윈윈'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결국 애들 배제하자는 거 아니냐", "진짜 '관크'는 어른들이다 핸드폰이나 꺼라", "우리도 어릴 땐 시끄러웠다" 등 반박 의견도 제시됐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키즈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6.1%가 노키즈존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노키존이 어린이와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에도 45.6%가 동의했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극장에서 진상 관객 있다고, 가령 휴대폰 사용하는 집단을 가려내진 않는다"며 "영화 보며 불편을 인지하는 것과 불편을 만든 대상을 사라지게 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안 드는 상황 있을 수 있지만 집단을 분류하는 것으론 긍정적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을 분리하자는 건 결국 아동이라는 존재를 배제하는 방식"이라며 "안전 문제가 결부된 식당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극장에서까지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소리내서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 등 공공의 시그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왕국2'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영화관 홍보팀 관계자는 "관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상 '아이들 때문에 불편했다'는 의견이 올라온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클레임을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와 기본적인 관람 에티켓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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