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의 3분기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2019 명품 쇼핑 트렌드 키워드는 △20대 △우대경험 △실용성 3가지다.
먼저 국내 명품시장은 최근 2년새 3.5배 커졌다. 양극화 소비가 심화된 결과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포인트(p) 늘었다. 90년대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렉스는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으로, 힙합 문화에서 유래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시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명품시장 주 고객층은 여전히 3040세대지만 최근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들이 20대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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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명품소비층 급부상...플렉스문화 영향?━
금액대별로는 2017년 3분기 대비 15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9%p, 30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7%p 증가한 반면 300만원 이상 구매 건수는 3.4%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품 구매에서도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 20대 명품 주 구매 품목으로는 반지갑(34.2%), 카드지갑(25.1%), 운동화(23.1%) 등 실용 아이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운동화는 명품 구매품목 전체 1위(27.7%)로 꼽혔다. 최근 수년새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복장 자율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다음으로는 반지갑(25.9%)의 인기가 높았고, 명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숄더백은 50대에서만 순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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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발렌시아가 운동화에 유니클로 걸치는 20대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소득 불균형 심화로 저가나 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최저가 쇼핑과 명품 쇼핑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명품 대중화와 이용 연령대 확대에 따라 국내 명품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엘포인트(L.POINT)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과 2017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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