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콘, K뷰티' 아직 몰라? 용어로 보는 한-아세안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 2019.11.27 15:22

[the300][한-아세안, 한-메콩 결산]② 스마트시티 등 경제협력 키워드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2019.11.27. dahora83@newsis.com

스마트시티 협력은 아세안 회원국들과 경제협력의 첫손에 꼽혔다. 유니콘 기업의 10배 규모인 데카콘 기업도 한-아세안 스타트업 협력의 키워드다.

◆스마트시티= 저개발과 난개발이 복합된 아세안은 도시 과밀화, 환경오염 등을 심각하게 겪고있다. 스마트시티 건설, 또 기존도시의 스마트화는 그 대안이다. 정부가 세종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한 부산은 로봇 전면화, 물 관리 일원화 등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부산에 도착, 첫 일정으로 낙동강변 스마트시티 '에코델타' 착공식에 아세안 정상들과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도시의 비대화 속에서 겪었던 교통혼잡, 환경오염, 재난재해의 경험 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스마트시티에 모두 담았다"며 "아세안 도시들도 같은 경험을 겪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각국이 마련하고 있는 인프라 분야에 공동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면 지역 내 ‘연계성’을 높이며, ‘상생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과 양자 정상회담에선 현지 스마트사업에 한국이 협력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K뷰티=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뷰티 제품, 나아가 한국의 독특한 재료와 기술을 사용한 헬스케어 제품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용어다. 26일 벡스코에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세안 각국 퍼스트레이디가 K뷰티 페스티벌에 참석, 우리 제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각 정상 부인에게 아모리퍼시픽 설화수를 공식선물했고, 김정숙 여사는 별도로 현장에서 6개국 정상 부인들에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메이크온'과 '이니스프리'의 제품을 선물했다.


◆데카콘= 스타트업으로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1 billion, 약 1조원)가 넘으면 유니콘 기업이라 한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린 상상속 동물이다. 뿔 하나가 1조원인 셈이다. '데카'는 10이란 뜻이다. 데카콘은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서 "인도네시아 고젝(Go-Jek)의 CEO 나딤 마카림은 오토바이 택시 오젝(Ojek)의 문제점을 느끼며 오히려 기회를 포착했다"며 "공유차량기업 고젝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랩(Grab)에 대해 "싱가포르의 유니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한-아세안 협력을 통해 양국의 스타트업을 육성, 데카콘으로 함께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아세안 센트럴리티(아세안 중심성)= 한-아세안 공동언론발표문은 "한국은 올해 6월 아세안 국가들이 발표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을 환영하며,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바탕으로 한 지역 협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중심성은 동아시아 협력에서 아세안이 주도적이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성이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이란 뜻도 내포한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아세안의 지리·안보적 한계와도 맞물린다. 미국으로서도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가운데 즉 '중심'에 아세안이 위치해 있다. 아세안은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공존 지점이다.


◆블렌딩= 서로 다른 것이 섞이면서 융합, 조화를 이루는 것은 한-아세안 관계의 핵심 키워드다. 청와대는 특별정상회의 이벤트로 아세안 각국의 커피 원두를 섞어(블렌딩) 커피를 만들었다. 산 벡스코에도 27일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25일 주최한 한-아세안 환영만찬, 26일 한-메콩 환영만찬에도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독특한 식재료들을 '블렌딩'해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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