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 쓰는 '평양친구' 만난다…서울시청에 AI 구현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11.26 13:31

[the300]‘겨레말큰사전 홍보관’ 운영, 내년 1월 31일까지 평양친구 체험 가능



북한말을 사용하는 ‘평양친구’와 음식, 문화, 교육 등 북한의 일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대화할 수 있는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26일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편찬사업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에 개관하는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에서는 ‘남과 북의 말을 잇다’는 주제로 △내 생애 첫 평양친구 △해살이관 △말모이관이 운영된다.

‘내 생애 첫 평양친구’는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평양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70여년 분단이 야기한 남북 언어와 생활상,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기획됐다.

HS애드가 기획하고 통일부·서울시 후원으로 AI 업체인 솔트룩스가 평양친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어플리케이션은 평양지역 고유의 말투를 사용하며, 사용자 질문과 학습을 통해 답변율이 정확해지는 딥러닝(성장형) AI다.

솔트룩스는 북한정보포털과 겨레말큰사전 등 다양한 북한 데이터를 통해 대화 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평양 출신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음성을 학습해 평양 특유의 말투와 억양을 구현했다.

평양친구 AI 캐릭터는 김책공과대 재학 중인 림한길, 평양 관광안내원 리소원, 평양소학교 5학년 어린이 김평린 등 3명이다. 이들은 우리가 몰랐던 북한 생활상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계획이다.


평양친구는 내년 1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 내 서울책방 앞 '인터랙티브형 체험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성탄절(12월 25일)과 새해 첫날(1월 1일), 설 연휴(1월 24~27일)은 휴무다.

편찬사업회는 “평양친구와의 대화는 방문객이 남북 언어의 다름을 체감해 남북 공동 사전편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의 ‘해살이관’에서는 편찬사업 추진경과 및 편찬사업회 연혁이 전시된다. 사전편찬 과정에 대한 동영상(겨레말TV)도 상영된다. 편찬사업회는 남북, 중국, 중앙아시아에서 새로 찾은 겨레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말모이관’은 겨레말큰사전을 소개하고 사전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북의 언어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겨레말오락관(겨레말풀이·낱말맞추기), 낱말돌림판 등이 설치됐다. 북한에서 발간한 사전·도서 등도 전시된다.

한편 편찬사업회는 남북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사전인 겨레말큰사전 사업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다. 겨레말큰사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언어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홍보관은 2020년 3월까지 시민청에서 상설 운영되며, 호응이 좋을 경우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염무웅 편찬사업회 이사장은 “큰사전을 기다리는 동포들에게 사업 성과와 추진 현황을 알리기 위해 전시·체험공간을 마련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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