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김한길 "2주간 의식불명… 아내 덕에 나았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9.11.26 06:37
최명길 김한길 부부. /사진=채널A '길길이 다시 산다' 방송화면 캡처
폐암 4기를 극복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66)가 아내인 배우 최명길(57)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는 김한길·최명길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김한길은 "다시 잘 살기 시작한 길길이 부부의 김한길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김한길이 아직 살고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면서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차산을 함께 올랐다. 최명길은 남편을 향해 "당신 여기까지 올라올 때 몇번은 쉬었잖아"라고 말했고 김한길은 "한 10번은 쉬었지"라고 답했다.

이어 김한길은 "지금 폐 한쪽이 없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숨이 찬다. 둘레길이라도 오르막을 오르면 숨이 찬다"며 "6~7개월 전만 해도 숨이 차올라 잘 걷지 못해 비참했다. '국민 환자'가 되니 세상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 고개를 못 가눌 정도로 근육이 다 빠지니까 넘어질까 봐 스티로폼을 온방에 다 붙여놨다. 아들 방으로 연결되는 호출기도 달아놨다. 심하게 말하면 비참했다"고 고백했다.


김한길은 또 "지난해 겨울 2주 동안 의식불명이었는데 입에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내 모습이 얼마나 흉측했겠나. 나중에 들으니까 의식이 없는 동안 아내가 거의 병원에서 잤다더라"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내가 이 정도 대접을 받을 마땅한 자격이 있나 생각을 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한 잉꼬 부부다. 김한길은 2017년 10월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으나 신약 치료 효과로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배우 최명길은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전인숙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김한길은 1999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2000년 제37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4년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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