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드론쇼…첨단기술 수놓은 아세안 만찬, 메뉴는 3P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 2019.11.26 05:31

[the300][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文, 한-아세안 "같은 꿈" 강조

[서울=뉴시스] 문제인 대통령이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2019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주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은 한국과 아세안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화합의 장'이었다.

만찬 디저트는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이 포함됐다. 특히 아세안 정상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디지털로 재현한 에밀레종소리,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 등 우리 전통과 5G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힐튼 아난티코브호텔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일일이 정상들을 영접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부부동반으로 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내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내외,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내외,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내외, 응우엔쑤언푹 베트남 총리 내외가 참석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아웅산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은 각각 배우자 없이 방한, 만찬에 왔다. 캄보디아에선 한국에 오지 못한 훈센 총리를 대신해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배우 정우성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2019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is.com


◆文, 아세안 정상에 안도현·한강 책 추천…에밀레종소리 재현

문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 내외를 맞이한 영접장에는 우리의 전통과 첨단 5G 기술을 결합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모형 위에 3D 영상을 쏴 홀로그램을 펼쳤다. 각 정상이 문 대통령 내외 정면으로 입장할 때는 디지털로 재현한 에밀레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통의상을 입은 의장대가 내리고 있던 깃발을 들어 예를 갖췄다.


만찬 전 대기장소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를 비치, ‘정상의 서재’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안도현의 '연어',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다.

이로써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화제로 환담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국제회의 영접 장소와 차별화한 것이다. 이 서재에 비치된 서적들은 국내 서점을 통해 국민들도 접할 수 있다.

만찬이 진행된 시간 부산의 밤하늘에는 수십대의 드론이 사각 형태로 날아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국기를 표현하고 둥근 모양으로 변하더니 이번 정상회의 엠블럼을 표현했다. 이 모습은 만찬장에 중계돼 참석자들이 지켜봤다.
[서울=뉴시스] 문제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을 영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2019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is.com



◆삼성 현대차 SK 총수 등 각계 초청


우리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초대됐다. 국내 주요 경제계 인사 자격이다. 이밖에도 문화예술계 등 3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만찬이어서 문 대통령과 총수들이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결합,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를 모색할 계기는 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김현종 국가안보2차장과도 대화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자리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마술쇼 등에 동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헤이스팅스 CEO는 앞서 오전,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문 대통령 등 참석한 정상들 앞에서 넷플릭스 콘텐츠와 아시아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2019.11.25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11개국 쌀 섞은 디저트, 文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30년을 기념하고,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는 동질감을 강조했다. 만찬 메뉴와 문화행사들이 이 같은 뜻에 부합하게 제공됐다.

테이블엔 평화, 동행(사람), 번영을 주제로 각각 산, 바다, 땅에서 나는 우리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올랐다. 산의 맛(평화)은 나물이다. '동행'에 걸맞게 한국과 아세안을 이어주는 바다에선 해산물을 길어올렸다. 땅의 맛(번영)은 지역특산 한우요리다. 평화(Peace) 사람(People) 공동번영(Prosperity)은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의 3P 키워드다.


끝으로 '화합'을 상징한 디저트는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이다. 이를 통해 다양성 속의 통일(Unity in Diversity)’이라는 이번 회의 콘셉트를 표현했다.
'산의 맛' 나물(왼쪽)과 한-아세안 쌀로 만든 디저트(오른쪽)/청와대 제공


만찬 공연은 배우 정우성씨 사회로 진행했다. 전통 무용, 가수 현아의 케이팝 공연, 이은결씨가 주도한 마술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씨는 참석자들이 동참해 함께 디지털 전구를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세안 판타지아'라는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음악가들이 협연한 곡도 연주됐다. 10개국 아티스트와 한국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했다.

이처럼 화려한 '전아제'를 마친 정상들은 26일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본 세션을 열고 공동성명도 발표한다.

[서울=뉴시스] 문제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각국 정상들이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 만찬장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2019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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