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에 100억 투자…종합병원급 힘찬병원 개원"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9.11.26 08:34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해외진출로 국내 의료 위상 높이겠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 사진제공=힘찬병원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아서 인정받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해외 의료시장을 개척해나갈 겁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2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부하라 힘찬병원' 개원식 참석에 앞서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02년 연수병원으로 개원한 힘찬병원은 현재 국내 8개 병원, 1200여 병상을 보유한 관절척추병원으로 성장했다. 2018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소하며 해외진출에 나선 힘찬병원은 올해 4월 러시아 사할린에도 힘찬병원을 개원했다. 이어 3번째로 이날 우즈벡에 종합병원인 부하라 힘찬병원을 개원했다.

UAE에서는 현지 대학병원 내 센터를 개원했고, 러시아 사할린에서는 물리치료 위주의 서비스를 하는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외과, 신경과 등이 함께 있는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게 다르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한국의 의료기술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춰 중앙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허브 병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해외로 진출해 국내 선진 의료기술을 알리는 게 훨씬 의미가 있고 국내 의료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해 도전하기 시작했다"며 "어려움이 많지만 보람도 커서 앞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즈벡 이후 진출 국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우즈벡에서의 힘찬병원 개원이 너무 힘들었던 탓에 혹시나 추진만 하다가 잘 안될까 우려돼서다. 이 원장은 "새로운 나라에 진출할 때마다 각국의 제도와 법, 관습, 세금, 허가사항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먼저 병원을 세운다는 게 쉽지 않다"며 "우즈벡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마지막 개원까지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우즈벡의 경우 세금도 워낙 많고 제도적으로 병원 허가사항이 한국과 너무 달랐다고 한다. 이 원장은 "이를테면 우즈벡에서 병원을 개원하려면 의료기기 하나하나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 과정만 4~5개월 걸려 속을 많이 끓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국과 우즈벡 정부가 체결한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이 있었기에 진출이 가능했다. 이 원장은 "별도의 절차없이 한국 의사가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 우즈벡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한국 의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국내 의료인력을 현지에 파견하지만 고용된 현지 의료인력도 연수프로그램 등 한국형 의료서비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특히 현지 의과대학에 물리치료학과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리치료 강의를 시작했고 내달부터는 실습을 부하라 힘찬병원에서 하게 된다"며 "복지부 허락을 받아 의과대학 내 학과도 정식으로 개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하라 힘찬병원은 한국의 의사와 현지 환자간 화상진료가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 이날 부하라 힘찬병원에서는 고관절 환자 2명이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화상진료를 받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 원장은 "현지 환자가 직접 한국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은 물론 양국 의료진간 원격 화상 협진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벡 부하라 힘찬병원 / 사진제공=힘찬병원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구형 갤럭시 '무한 재부팅' 난리났다…"업데이트 하지마" 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