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니었으면 홍콩서 수천명 숨졌을 것"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1.23 05:33

"시진핑에 군 투입하지 말라고 부탁"…"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지만, 난 시진핑과도 함께 서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아니었다면 홍콩이 사라지고 수천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 외곽에 군인 백만명을 배치해두고 있다"며 "그들이 (홍콩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내가 그(시진핑)에게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무역협상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었다면 홍콩은 14분 만에 소멸(obliterated)됐을 것"이라며 "내가 아니었으면 홍콩에서 수천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에 대한 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엔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 함께 서 있기도 하다"면서 "잘 살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한편으로 나는 홍콩과, 자유와 함께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무역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인권법안에는 미 행정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수준을 평가해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홍콩의 자유를 억압한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앞서 미 상·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만 서명하면 법률로서 정식 발효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도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서명을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이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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